9월 1일
죽비 소리, 새소리, 라디오 소리가 다 다르지만,
듣는 성품은 똑같다.
들리는 소리와 대상을 따라가지 말고,
그저 생각이 개입되기 이전의
자리에서 들어보라...
죽비 소리를 듣고, 새소리를 듣고, 라디오 소리를 듣는다.
듣는 대상은 전부 다르지만 '듣는 것'은 같다.
들을 때 그저 '들을 뿐'이 되어 듣기만 한다면
바로 그때 그 '듣는 성품'이 바로 본래자리요,
불성이다.
그러나 듣자마자 곧장 이건 새소리, 저건 죽비 소리 하고
분별하면서 대상을 따라간다.
그렇게 소리를 분별할 때 곧장 중생이 된다.
오직 들을 뿐일 때는 부처이지만,
듣는 소리를 해석할 때 중생이다.
생각과 분별이 일어나기 이전 자리에서 들을 때,
선에서는 이를 '첫 번째 자리'라고 한다.
생각으로 해석하면 곧장 두 번째 자리에서 떨어진다.
볼 때 그저 '볼 뿐',
들을 때 그저 '들을 뿐'.
그 다음 분별과 생각과 해석을 따라가지 않을 때
그것이 바로 본래 자리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