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유대인들의 정신적 문화유산)

탈무드의 처세 - 우는 까닭

혜월(慧月) 2021. 9. 6. 10:10

 

탈무드의 처세

아홉 번째 이야기

 

 

우는 까닭

 

널리 이름이 난 랍비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마음이 자애롭고 하나님에 대한 공경도 지극하였다.

 

그는 길가의 벌게 한 마리라도 밟지 않으려 애썼고,

하나님이 내려 주신 물건들도 훼손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생활 하였다. 그는 많은 제자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어느덧 80세가 된 그는 갑자기 자기 몸이 쇠약해져 있음을 

깨닫고 머지않아 죽음이 닥쳐오리라는 것을 짐작하였다.

많은 제자들이 모여들자,  그는 갑자기 울기 시작하였다.

 

"선생님,  어찌해서 눈물을 보이십니까?"

제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에서 물었다.

그리고 제자들은 그간의 선생님이 베푼 일들을 회상했다.

 

"선생님은 잠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또 저희들을 생각없이 아무렇게나 가르친 일도 없습니다.

남을 돕는 일에도 누구보다도 앞장섰습니다.

선생님이야말로 이 나라에서 가장 추앙받는 훌륭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공경심도 누구보다 간절하십니다.

선생님은 어느 한때도 정치 같은 때묻은 세상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우셔야 할 일은 없지 않습니까?"

 

제자들이 묻자 랍비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래, 그래서 울고 있단다.  나는 죽음을 앞에 놓은 이 순간에

내 자신에게  '늘 공부했느냐, 자선에 힘썼느냐, 하나님께 

기도했느냐, 옳게 살아 왔느냐'  고 물으면 전부  '예'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너는 우리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본

일이 있느냐'  고 물으면  '아니오'  라고밖에는 대답할 수가 없단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고 있단다."

 

                 마빈 토케이어의 탈무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