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유대인들의 정신적 문화유산)

탈무드의 처세 - 물레방아

혜월(慧月) 2021. 9. 8. 10:11

 

탈무드의 처세

열한 번째 이야기

 

물레방아

 

갑과 을,  두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갑은 을에게 물레방아를 빌려 주었다.

그 조건은 을이 갑의 곡식을 모두 찧어 주고 그대신

을이 갑의 물레방아를 사용한다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 갑은 많은 돈을 벌어서

다른 물레방아를 몇 개 더 샀기 때문에

곡식 찧은 일을 을에게 맡길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어느 날 갑은 을에게 가서 임대료를 돈으로 달라고 했다.

그러나 을은 임대료 대신 갑의 곡식을 찧고 싶었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

 

탈무드의 판결은 이러하였다.

만일 을이 갑의 곡식을 찧어주지 않고는 임대료를 지불할 

능력이 없다면,  계약대로 임대료 대신 갑의 곡식을 계속

찧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갑이 아닌 제 삼자의 곡식을 찧어서 

돈으로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다면 돈으로 지불해야 한다.

 

                     마빈 토케이어의 탈무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