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의 가족
세 번째 이야기
세 가지 현명한 행위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사람이 여행 도중에 병이 들었다.
그는 여관 주인을 불러 말했다.
"나는 이대로 죽을 것 같소.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에서 가족이 찾아오면 내 물건들을 내 주시오.
그러나 그가 세 가지 현명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절대로 내주지 마시오.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아들에게
만일 내가 여행중에 죽는다면
내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세 가지 현명한 행동을 하도록 일러두었소."
나그네는 죽었고
주인은 유대인의 의식에 맞게 매장해주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그의 죽음이 알려졌고
예루살렘에 있는 아들에게도 소식이 전해졌다.
예루살렘에 있는 아들이 이 소식을 듣고
서둘러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마을로 찾아왔다.
그러나 그는 부친이 묵었던 여관을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부친이 그 여관을 아들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유언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들은 자신의 지혜로 찾아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나무장수가 땔나무를 가득 싣고 지나가고 있었다.
아들은 나무장수를 불러 땔나무를 사서,
예루살렘에서 온 나그네가 죽은 여관으로 갖다 달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나무장수가 가는 대로 따라갔다.
여관 주인이 땔나무를 산 일이 없노라고 말하자
나무장사가 말했다.
"아닙니다. 지금 내 뒤를 따라오고 있는 사람이
이리로 갖다 달라고 한 것입니다."
이것이 아들의 첫 번째 현명한 행동이었다.
여관 주인은 그를 반갑게 맞아들인 다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식탁에는 다섯 마리의 비둘기 요리와
한 마리의 닭 요리가 올라와 있었다.
식탁에는 주인 부부와 두 아들과 두 딸과 함께
모두 일곱 사람이 식탁에 자리를 함께 했다.
주인이 나그네의 아들에게 말했다.
"음식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십시오."
아들은 사양하였으나 주인은 당신이 손님이니까
당신 좋을 대로 나누어 주라고 재차 권했다.
그래서 아들은 음식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비둘기 한 마리는 두 아들에게
또 한 마리는 두 딸에게
그리고 주인 부부에게 한 마리를 주고
나무지 두 마리는 자기 몫으로 놓았다.
이것이 그 아들의 두 번째 현명한 행동이었다.
주인은 매우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서 그는 닭요리를 나누기 시작했다.
머리는 떼어 주인부부에게 주고
두 다리는 두 아들에게 주고
두 날개는 두 딸에게 준 다음
큰 몸통은 자기 몫으로 놓았다.
이것이 그 아들의 세 번째 현명한 행동이었다.
마침내 주인은 화가 치밀었다.
"당신네 고장에서는 이렇게 합니까?
당신이 비둘기를 나눌 때는 참았으나,
닭을 나누는 것을 보니 더 참을 수가 없소.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오 !"
그러자 아들은 답했다.
"저는 처음부터 음식 나누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인께서 굳이 부탁하시어
최선을 다해 나누어 드린 것뿐입니다.
설명을 드리자면
주인과 부인과 비둘기 한 마리를 합하면 셋이고
두 아드님과 비둘기 한 마리를 합하면 셋이고
두 따님과 비둘기 한 마리를 합하면 셋이고
나와 비둘기 두 마리를 합하면 셋이니
매우 공평하게 나눈 것입니다.
또 주인 부부께서는
이 집안의 우두머리이므로 닭의 머리를 드렸고
두 아드님은 이 집안의 기둥이므로 다리를 주었고
두 따님은 언제라도 날개가 돋쳐
시집을 갈 것이므로 날개를 준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배를 타고 여기 왔고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배처럼 생긴 몸통을 가진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 아버님의 유산을 내 주십시오."
마빈 토케이어의 탈무드에서
'탈무드(유대인들의 정신적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탈무드의 가족 - 효도 (0) | 2021.12.03 |
---|---|
탈무드의 가족 - 천당과 지옥 (0) | 2021.12.02 |
탈무드의 가족 - 가정과 화평 (0) | 2021.11.30 |
탈무드의 가족 - 나무 열매 (0) | 2021.11.29 |
탈무드의 지혜 - 죄는 미워해도 죄인은 미워하지 마라 (0) | 2021.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