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퀴즈 중급 12

 

추리 퀴즈 중급 12

시간 30분 7점 5분 초과시마다 1점 감점

 

선상 살인사건

 

별다른 단서가 없는 X파일사건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휴식중이던 조은비요원이 급히 출동했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금강산 관광선 선상이었다.

 하루 전,  금강산 관광선은 동해항에서 저녁 무렵 망망대해를

향해 출발했다.  밤새도록 북쪽으로 달려 아침 무렵 장전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새벽 3시경,  얼큰하게 술에 취한 김성종 씨는 바람을 쐴 요량으로

비틀거리며 갑판으로 걸어 나갔다.

 '저게 뭐지?' 

 김성종 씨가 혼자 갑판을 어슬렁거리며 걷고 있는데 구명보트

그늘 밑에 짐승처럼 보이는 물체가 엎어져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엎어져 있는 물체는 어떤 남자였고

머리에서 피를 흘린 채 죽어 있었다.

 죽은 사람은 동네사람들과 함께 계를 들어 관광을 온 53세의

황세환 씨였다.

 사망추정시간은 새벽 1시경이었다.  키 176cm인 황세환 씨는

콜라병으로 추정되는 둔기에 뒤통수를 가격당해 살해되었는데

어디에서도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이 황세환 씨를 살해하고

나서 흉기를 바다에 버린 것 같았다.

 바닥에 떨어진 핏자국을 보면 황세환 씨는 처음에 갑판의 

가운데쯤에서 살해되었는데 범인이 시체가 늦게 발견되도록

시체를 배 난간 쪽으로 끌어다 놓은 것이 틀림없었다.  핏자국으로 

보아 75kg이나 나가는 시체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끌어

옮긴 것을 보면 범인은 힘이 센 남자일 확률이 높았다.

 죽은 황세환 씨의 소지품은 모두 그대로였다.  많은 돈이 든 

지갑이 그대로 있는 것으로 봐서 돈이나 귀금속을 노린 단순한

강도살인사건은 아닌 것 같았다.

 조사결과 황세환 씨를 죽였을 만한 용의자는 모두 4명이었다.

 

 첫 번째 용의자 이성우 씨는 61세로 왼손잡이,  키 170cm,

몸무게 80kg이었다.  황세환 씨의 옆집에 살고 있는데 둘은 

깊은 원한관계가 있었다.  이성우 씨의 아들과 황세환 씨의

딸이 결혼을 하려다 황세환 씨의 반대로 결혼을 못하게 되었고,

얼마 뒤 이성우 씨의 아들은 그만 자살하고 말았다.   이성우 씨는

자신의 아들이 황세환 씨 때문에 죽었다고 믿고 있었으며 황세환

씨를 죽여버리겠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두 번째 용으자는 45세의 노완 씨엿다.  현재 중학교 야구감독

이었고 키 168cm, 몸무게 58kg으로 왜소한 체격의 사내였다.

그는 얼마 전 황세환 씨로부터 사채를 빌려 썼고 최근 심한 

빚독촉을 받고 있었다.  날마다 황세환 씨가 노완 씨의 집을 

찾아가 돈을 갚으라며 난동을 부렸고 그 일로 노완 씨의 가정이

파탄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황세환 씨는 배를 타기 직전에도

많은 동네사람들 앞에서 노완 씨에게 '빚도 못 갚는 주제에

금강산 관광이 다 뭐냐' 라고 말해 창피를 줬다.

 

 세 번째 용의자는 별 이유도 없이 서로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54세의 이소광 씨였다.   이소광 씨는 적록색맹이었고 

키 180cm,  몸무게 91kg으로 상당히 덩치가 컸다.  이상하게

둘은 만나기만 하면 말싸움이 붙었고 그것이 곧 주먹질로 

이어졌다. 얼마 전에도 동네 어귀에서 만난 두 사람은 정치 

이야기를 하다 서로 싸움이 붙었는데 황세환 씨에게 밀려 넘어진

이소광 씨가 돌에 얼굴을 부딪쳐 크게 다쳤다.  얼굴에 보기 흉한

흉터가 남은 이소광 씨는 언젠가 반드시 복수를 하겠노라 

별러왔다는 것이 사람들의 말이었다.

 

 네 번째 용의자는 황세환 씨의 조카였다.  45세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노안으로 시력이 매우 나빴고 키 170cm, 몸무게

75kg이었다.  황세환 씨는 오래 전에 가족들이 모두 죽어,

황세환 씨가 죽으면 그의 재산을 조카가 물려받을 수 있었다.

황세환 씨의 조카는 최근에 도박에 빠져 많은 도박 빚이 있었는데

빚 독촉에 시달리다 황세환 씨의 재산을 노리고 그를 죽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잠시 깊은 생각에 빠져 있던 조은비 요원이 한순간 한 사람을

쳐다보며 빙긋 웃었다.

"범인은 바로 당신입니다."

황세환 씨를 죽인 범인은 과연 누구이며 그가 범인인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