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퀴즈 중급 10
시간 30분, 5점, 5분초과시마다 1점 감점
사라진 방
"추리오피스텔 902호가 놈들의 아지트입니다. 놈들은
902호에 각종 가구들을 갖춰 놓고 사무실 겸 창고로 쓰고
있습니다. 빨리 와주십시오. 윽! 당해습니....."
"여보세요? 여보세요?"
그러나 정보원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놈들에게
당한 것이 틀림없었다. 곧 전화기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뚝 끊어졌다.
"이런!"
조은비 요원은 자동차에 속력을 가하며 본부에 지원요청을
했다. 조은비가 추리오피스텔에 도착한 것은 그 뒤 약 5분이
지나서였다.
한 대뿐인 엘리베이터는 9층에 머물러 있었다. 다급하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으나 엘리베이터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1분 정도 지나서 조은비는 어두운 계단으로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가 9층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놈들이 엘리베이터 문 사이에 무엇인가를 끼워 놓은 것 같았다.
9층의 복도는 조명이 켜져 있기는 했지만 흐릿했다.
조은비는 권총을 뽑아든 채 문에 붙어 있는 방 번호를 살펴 나갔다.
909호, 908화, 907호... 방의 배열을 확인한 조은비는 끝에서
두 번째 방문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902호의 문패를 확인하는 순간 조은비의 발에 무엇인가가 차였다.
정보원이 떨어뜨린 휴대폰이었다.
조은비는 권총을 겨눈 채 한 손으로 902호의 문손잡이를 잡고
조심스레 돌려봤다. 그러나 문손잡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조은비가 문손잡이에서 손을 떼려는 순간 자동문처럼 문이
스스르 열렸다. 밖에서 강제로 연 흔적이 문에 남아 있는 것이
얼핏 보였다.
"꼼짝마라"
조은비가 권총을 겨눈 채 안으로 뛰어 들어가며 소리쳤다.
그러나 어떤 인기척도 들려오지 않았다. 잠시 뒤 조은비는
조심스럽게 문 옆의 스위치를 눌렀다.
"앗!"
불이 들어온 순간 조은비는 자신도 모르게 낮은 신음을 토해냈다.
가구 하나 없이 텅 비어 있는 방안에 남자 시체 한 구가 엎어져
있었다. 등에 커다란 칼이 꽂혀 있었다. 틀림없는 정보원이었다.
밖에서 들려온 인기척을 들은 조은비는 급히 밖으로 달려 나갔다.
순간 사람의 그림자 세 개가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것이 보였다.
"꼼짝마라!"
그러나 조은비가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을 때는 엘리베이터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조은비는 급히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건물을 포위하고 건물에서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모두 체포하십시오"
곧 건물을 나가던 3명의 사내가 붙잡혀 왔다.
"무슨 일입니까?"
사내들 중 한 명이 조은비에게 물었다.
"당신들 추리오피스텔9층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우리는 908호에 근무하는 직원들로 야근을 하고 퇴근하던
중이었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사무실 좀 살펴볼 수 있을까요?"
한 명의 사내가 호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908호실 문을
열었다. 908호는 평범한 사무집기들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조은비는 902호로 들어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조은비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마약전과가 있는 정보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정보원은 거물급 마약조직원을 미행하고 있으니 급히 출동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조은비는 정보원과 연락을 취해가며
추리오피스텔로 출동했던 것이다.
조은비가 정보원과 마지막 통화를 하고 902에 도착하기까지
약 5분 정도가 걸렸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방은 텅
비어 있었고 정보원은 시체가 되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보원은 분명 902호에 각종 가구들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는데....?"
텅 빈 사무실을 보며 조은비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5분 사이 어떻게 모든 집기들과 마약들을 없앤
것일까? 마약의 부피는 크지 않으니 화장실 변기에 흘려보내거나
다른 곳에 숨겨 증거를 없앨 수도 있겠지만 사무실 집기는
그렇게 빨리 옮기거나 치우기가 불가능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정보원이 방 번호를 잘못 본 것일까?'
"용무가 없다면 우리는 그만 돌아갔으면 좋겠는데요?"
세 명의 사내가 말했다.
"그, 그러세요."
혐의점이 없으니 조은비는 세 명의 사내를 붙잡아둘 명분이
없었다.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듯 조은비는 세 명의 사내를 향햐 외친 뒤
계단을 향해 달려갔다.
조은비가 돌아온 것은 약 1분 정도가 지나서였다. 8층에 내려
갔다 온 것이었다.
"저들이 범인이에요. 체포하세요!"
조은비가 세 명의 사내를 가리키며 외쳤다.
과연 범인들은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어떻게 각종 가구가
놓여 있던 902호를 텅 빈 공간으로 만든 것일까?
'추리 퀴즈 IQ projec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리 퀴즈 중급 12 (0) | 2022.01.04 |
---|---|
추리 퀴즈 중급 11 (0) | 2021.12.30 |
추리 퀴즈 중급 09 (0) | 2021.12.21 |
추리 퀴즈 중급 08 (0) | 2021.12.14 |
추리 퀴즈 중급 07 (0) | 2021.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