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퀴즈 중급 15

 

추리 퀴즈 중급 15

시간 30분, 8점, 5분초과시마다 1점감점

 

우표 도난사건

 

미스터리한 X파일사건이 또 발생했다. 조은비는 짜증을 내지

않고, 오히려 신이 난 얼굴로 얼른 사건현장으로 출동했다.

 며칠 전, 우표전시회가 있었다.  우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  오래되고 매우 희귀한 우표부터 현재 사용되고

있는 우표들까지 수많은 우표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장 안에는 수많은 관람객들이 들끓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연막탄이 터지며 전시장 안이 연기로 가득찼다. 곧 경찰이 

출동해 전시장을 포위하고 조사를 해보니 값비싼 우표 5장과 190원짜리

최신우표 1장이 사라지고 없었다.  도난당한 우표중에는 

1880년 영국에서 발행된 세계 최초의 우표와 1884년에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도 포함되어 있었다.

 범인은 분명 우표전시장 안에 있던 사람이 틀림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우표가 사라진 뒤 현장을 벗어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꼼꼼히 조사했는데 번개라는 사람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번개는 전에도 박물관에서 

비싼 우표를 훔쳤던 전과가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번개의 몸을 철저히 수색했지만 우표를 찾을 수

없었다.  "우표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혹시 범인이

비둘기 같은 것을 가져와 우표를 매달아 집으로 날려보낸 것은

아닐까요?" 

 조은비요원이 도움을 청한 담당경찰관에게 물었다.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둘기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본 사람도

없고 날리는 것을 본 사람도 없습니다.  다만,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번개가 도난사고 직후 전시장 밖에 있던 우체통에 뭔가를

집어넣었다는 겁니다.  번개는 그 우체통 앞에서 체포되었죠."

"그럼 답은 간단하네요. 별 값어치도 없는 190원짜리 최신 우표 

한 장이 비싼 우표들과 함께 도난당한 것이 이상하잖아요.

자신의 집 주소를 쓴 푠지봉투에 훔친 값비싼 우표를 넣고 

최신 우표를 겉봉에 붙여 우체통에 집어넣은 것이 아닐까요?"

"목격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직후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고

우체통을 살펴보았는데 너무 늦었습니다.  그 사이 우체국 직원이

와서 우체통에 들어 있던 편지들을 모두 수거해 간 뒤였죠.

우체국에 가서 찾아보려 했지만 섞여 있는 편지가 너무 많고

일부 편지는 이미 발송된 상태여서 찾을 수 없었죠."

"그럼 번개의 집에서 편지가 오길 기다리면 되잖아요?"

"물론 우리도 그렇게 했습니다.  번개는 전에도 훔친 우표를

봉투에 넣어 집으로 부쳤던 적이 있었죠.  그런데 사건이 일어난지

일 주일이 다 되었는데도 편지는 오지 않았습니다. 번개가

편지를 붙였다면 하루나 이틀, 길어도 사흘이면 도착했을 텐데

말입니다.  일 주일을 기다려도 오지 않자 우리 형사들은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그럼 다른 곳으로 부친 걸까요?  친구나 친척집으로 말이죠."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번개는 병적일 정도로 다른 사람들을

못 믿거든요.  친구나 친척 집으로 우표를 부치면 우표를 받은

사람이 가로챌 거라고 생각하는 녀석이죠.  그래서 번개는 

범죄를 저지를 때도 결코 다른 사람을 개입시킨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된 걸까요?"

"그걸 나한테 물으면 안 되죠.  저희가 모르니까 국가정보원

X파일 담당자에게 도움을 청한 게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해결해야만 하겠군요."

조은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 알겠어요.  며칠만 제게 시간을 주시겠어요.  어쩌면 

우표를 되찾을 수 있을지 몰라요."

 

며칠 후 조은비는 도난당한 우표를 되찾아 왔다.

번개는 과연 어떻게 우표를 처리했고, 조은비는 어떻게

우표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