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붓다와 마음공부-(이동연 지음)

7월 18일

혜월(慧月) 2022. 7. 18. 08:17

7월 18일

 

*예의는 좋은 업보를 만드는 디딤돌*

 

說亦無盡 各自著力 珍重(설역무진 각자착력 진중)

설명은 끝이 없나니 각자 힘껏 노력하고 편히 쉬어라.

예의롭게 쉬어라.

 

불가에서 만났다 헤어질 때 하는 말이 진중(珍重)이다.

진중하소서의 뜻은 '예의롭게 인사하오니 편히 쉬소서' 이다.

작별하기 전 함께 지냈을 때 예의를 다했으니

헤어질 때 예의롭게 인사하는 것이다.

예의는 좋은 업보를 만드는 행위이다.

 

명나라 말기 항주 운서사의 주굉 선사는 여든이 다 될 무렵

대나무 숲에 앉아 달빛을 받으며 붓 가는 대로

죽창수필(竹窓隨筆)을 써내려 갔다.

그중 호피(虎皮)를 뒤집어쓴 사람이야기가 나온다.

 

칠흑 같은 밤에 한 사람이 호피를 뒤집어쓰고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숲 속 길옆에 숨어서

사람들을 놀래키는 일을 즐겼다.

그러기를 일 년쯤 하는데 하루는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하고

집에 와 호피를 벗으려 하는 데 벗겨지지 않았다.

호피가 몸에 착 달라붙은 것이다.

 

호피를 벗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끝내 그 호피를 평생 뒤집어쓰고 살아야 했다.

평소의 장난 같은 행위도 무수히 반복되면 그의 인격으로 자리잡는다.

 

호피 가죽을 쓴 사람이 누구에게 

'진중하소서'란 인사를 할 수 있겠는가.

오늘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진중하소서'란 인사말을 나눌 수 있도록 살아야겠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이동연 지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20일  (0) 2022.07.20
7월 19일  (0) 2022.07.19
7월 17일  (0) 2022.07.17
7월 16일  (0) 2022.07.16
7월 15일  (0) 202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