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예의는 좋은 업보를 만드는 디딤돌*
說亦無盡 各自著力 珍重(설역무진 각자착력 진중)
설명은 끝이 없나니 각자 힘껏 노력하고 편히 쉬어라.
예의롭게 쉬어라.
불가에서 만났다 헤어질 때 하는 말이 진중(珍重)이다.
진중하소서의 뜻은 '예의롭게 인사하오니 편히 쉬소서' 이다.
작별하기 전 함께 지냈을 때 예의를 다했으니
헤어질 때 예의롭게 인사하는 것이다.
예의는 좋은 업보를 만드는 행위이다.
명나라 말기 항주 운서사의 주굉 선사는 여든이 다 될 무렵
대나무 숲에 앉아 달빛을 받으며 붓 가는 대로
죽창수필(竹窓隨筆)을 써내려 갔다.
그중 호피(虎皮)를 뒤집어쓴 사람이야기가 나온다.
칠흑 같은 밤에 한 사람이 호피를 뒤집어쓰고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숲 속 길옆에 숨어서
사람들을 놀래키는 일을 즐겼다.
그러기를 일 년쯤 하는데 하루는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하고
집에 와 호피를 벗으려 하는 데 벗겨지지 않았다.
호피가 몸에 착 달라붙은 것이다.
호피를 벗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끝내 그 호피를 평생 뒤집어쓰고 살아야 했다.
평소의 장난 같은 행위도 무수히 반복되면 그의 인격으로 자리잡는다.
호피 가죽을 쓴 사람이 누구에게
'진중하소서'란 인사를 할 수 있겠는가.
오늘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진중하소서'란 인사말을 나눌 수 있도록 살아야겠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