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만물은 나름의 용도를 갖고 있다*
世間皆無常 佛無我所有
(세간개무상 불무아소유)
세상 모두가 덧없으니 붓다는 어느 것도 내것이라 집착하지 않네.
우리는 세상 사물을 귀하고 천한 것으로 구분한다.
하지만 귀천은 우리의 단견(短見)이고,
삼라만상에 모든 사물은 나름대로의 쓸모가 있다.
가난한 나라에 가난하게 사는 두 친구가
이웃 나라에 가서 재산을 모으자고 약속했다.
두 친구가 이웃나라의 인적이 드문 지역을 여행하는데,
길가에 무수한 마(麻)가 자라고 있었다.
마를 가져가 옷감으로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가져갈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마를 베어 고향으로 향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많은 양의 은괴(銀塊)가 널려있었다.
한 친구는 미련없이 마를 집어던지고 은괴를 가득 등에 짊어졌다.
다른 친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등에 멘 마는 버리지 않고
은괴 몇 개만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계속 집을 향해 가는데 이번에는 수많은 금괴가 길에 흩어져 있었다.
"그까짓 마는 집어던지고 금괴만 가지고 갈 수 있을 만큼 가지고 가자."
이때 다른 친구가 웃었다.
"여보게 친구, 자넨 생각이 짧구먼.
왜 마를 버렸나.
마를 이렇게 엮어서 여기에 금괴를 담으면 더 많이 가져갈 수 있지."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