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모은 규율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斷爲無患
(단위무환)
억지를 부리지 않으면 우환이 없다.
붓다가 코삼비에 머물 때 한 비구가 계(戒)를 범했다.
이를 두고 비구들이 두 파로 나뉘었다.
파계한 비구를 추방하자는 쪽과
그렇게 중한 죄가 아니니 용서하고 받아들이자는 쪽이 팽팽히 대립했다.
붓다가 나서서 화합을 당부했으나
갈등은 심해져 폭력사태까지 일어났다.
이에 붓다마저 이들에 대한 기대를 접고 사밧티로 거처를 옮겼다.
사태가 이쯤 되자 코삼비의 신도들이
붓다까지 떠나게 한 비구들에게 더 이상 공양할 수 없다며
공양과 보시를 일체 거부했다.
그제서야 당황한 비구들 두 파가
함께 사밧티로 붓다를 찾아가려 햇다.
사밧티의 시민들과 신도들은
코삼비의 시비꾼들이 몰려온다는 말을 듣고 두려워 붓다에게 물었다.
"저 싸움꾼들이 몰려온다는 데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무리의 말을 우선 들어보고 진리에 맞는 편이 되어주라."
마침내 코삼비의 비구들이 찾아와
붓다 앞에 무릎 꿇고 서로 화해하겠다며 용서를 구했다.
붓다는 대중공론(大衆公論)을 열어
두 무리의 화해를 선포하고 모인 비구들에게 권했다.
"내가 정한 계율은
교단의 화합과 대중의 안락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라.
많은 계율의 핵심은 제외하고
사소한 계율들을 지나치게 고집해
위반 여부로 시비를 일삼지 않도록 하라."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