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언제나 근원적인 해답을 찾으라*
道我解禪解道
(도아해선해도)
도를 알고 선을 이해한다고 큰소리치지 마라.
기원정사의 말룽카 존자가 혼자 생각에 잠겼다.
'세계는 영원한가 무상한가.
생명은 육신인가 정신인가.
생명과 몸은 다른 것인가.
붓다의 세계는 영원한가 일시적인가.
만일 영원하다면 계속 수행하겠지만
일시적이라면 붓다를 비난하고 떠나야겠다.'
혼자 이런 결론을 내리고 해질 녘 붓다를 찾아가
자기 생각을 말하며 기탄없이 대답해달라고 부탁했다.
붓다는 모든 제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답했다.
"어떤 사람이 독화살에 맞았는데
친족들이 독화살을 재빨리 빼내고 의사를 부르려 했다.
그러자 독화살을 맞은 사람이
화살을 지금 뽑아서는 안 됩니다.
나는 먼저 이 화살을 쏜 놈이 누군지,
또 이 화살은 뽕나무로 만들었는지
무슨나무로 만들었는지 먼저 알아야겠소라고
고집을 부린다면 그는 머지않아 죽고 말 것이다.
말룽카야,
너도 그와 같구나.
망상에 사로잡혀 수행에 힘쓰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그러니 이제 수행에만 힘쓰거라."
말룽카는 크게 기뻐하며 물러갔다.
독화살을 맞았을 때 누가 쏘았는지,
화살의 재질이 무엇인지는 두 번째 일이다.
우선 화살을 뽑고 생명을 살려야 한다.
형식논리에 빠져 있으면 현실을 망각하기 쉽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