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인간의 사명*
日照於晝 月照於夜
(일조어주 월조어야)
낮에 해가 빛나고 밤에 달이 빛난다.
자연의 섭리란 신적 의지가 아니라 그냥 인과관계이다.
소립자들이 억겁의 세월을 거치며 결합하여 생명이 나왔다.
생명을 비롯한 모든 물질은 분자의 집합체이다.
물질을 계속 쪼개 가다보면 소립자들이 나타난다.
이 소립자들이 억겁의 세월을 거치며 결합하여 삼라만상이 생겨났다.
그러니 삼라만상이 모두 그물코처럼 서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생성된다.
이것으로 인(因)해 저것이 나온다(緣).
이런 인연으로 생겨난 생물은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인간은 이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 있을 뿐 지구의 주인은 아니다.
무변광대한 우주 속의 작은 한 요소로
여타 생명체들과 다른 사물들과 은혜를 주고받는 존재이다.
낮에 해는 왜 저리 빛나는가.
밤에 달은 왜 그리 고요히 비추는가.
소립자들이 천변만화하며 해와 달이 되었고,
똑같은 소립자들이 햇빛과 달빛을 사색하는 인간으로 진화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낮에 해처럼,
밤에 달처럼 그렇게 온누리에 광명을 비추고 살아갈 일이다.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명이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