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받는 것도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
但取味去 仁入聚然
(단취미거 인입취연)
단지 그 맛만 취하고 가듯이 어진 사람도 그렇게 걸식한다.
생태계의 먹이사슬 구조는 원인에 따라 결과가 생성되는 자연 조건이다.
이 자연스러운 구조에 억지로 개입하려 하거나
변화시키려 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먹이사슬은 먹이그물처럼 서로 얽혀 있다.
먹이그물은 한 가지 생물이 여러 생물을 먹고 여러 생물에게 먹힌다.
먹이사슬에서는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로 서로가 얽혀 있다.
붓다는 이 생태계의 순환구조를 그대로 놓아두라며
꿀벌을 본받으라고 했다.
꿀벌을 보자.
어떤 꿀벌도 꽃에 와 단맛만 취하고
향기와 꽃 빛깔을 그대로 두고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어진 사람도 그렇게 걸식한다.
그러나 붓다 당시에 일부 수행자들이 마을에 들어가
냉대하면 금세 떠나고,
환대하면 눌러 앉아 무위도식하려 했다.
수행은 고마움을 알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
특히 수행한다면서 좀 잘 대해준다고 하여
그 이상의 무엇을 요구하고 부담을 안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행위가 수행공동체를 깨는 일이다.
수행은 수행으로,
걸식은 걸식으로,
가르침은 가르침으로 끝내는 것이 수행의 원칙이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