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수업
제4장 자녀와 부모가 함께 행복해지는 마음 닦는 법
*양육에는 일관된 원칙이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3학년짜리가 "엄마, 권총 사줘" 하고 졸랐어요.
엄마가안 된다고 했는데도 아이가 계속 사달라고 조르자 엄마가 아
이를 달랬습니다.
"안 돼, 너를 위해서 안 돼."
그러자 아이가 바닥에 누워서 발을 구르고 울며 소리를 질렀어요.
엄마가 아무리 가자고 해도 들은 척도 안 했어요. 이럴 때 보통 엄마들
은 어떻게 합니까?
"아이고, 알았다, 알았어. 사줄게."
이러면 진정한 엄마가 아니에요. 떼쓰면 사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은
아닙니다. 처음에 엄마가 안 된다고 한 것은 아이를 위해서였어요. 그
렇다면 끝까지 안 사줘야 해요.
만약 아이가 떼를 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는 버려두고 가
버리면 됩니다. 엄마가 있으니까 떼를 쓰고 울지, 아이도 돌아보고 엄
마가 없으면 벌떡 일어나요. 애들이 밥을 안 먹을 때도 밥숟가락 들고
따라다닐 필요가 없어요. 밥 안 먹으면 "아, 그래? 그러면 배고픈 북한
애들 주지." 하고 밥상을 딱 치워 버려요. 울고불고 와서 사정할 때까
지 안 줘야 해요. 그래야 이것이 습관이 되고 정신이 됩니다.
아이를 키울 때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야단쳐서 가르치는 게 아
니라 엄격하게 구분해서 부모가 실천해야 해요. 그래서 안 되면 확실
히 안 되고, 되는 것은 아이와 엄마가 한두 번 의견을 교환하다가 토론
을 해서 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말하면 무조건 안 된다고 하고, 또 떼를 쓰면 결과적
으로는 다 해주니까 부모의 말에 권위가 없어지는 거예요.
아이에게 매를 자주 드는 것도 교육상 좋지 않습니다. 자주 매를 맞
는 애들은 '까짓 거 또 맞으면 되지.' 이런 정도로 받아들입니다. 습관
이 돼버리는 거예요.
그리고 엄마가 화가 나서 때리면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습니다.
아이를 때려야 할 만큼 잘못한 일이 있거든 때리기 전에 이렇게 말해
야 합니다.
"엄마도 가슴이 아프지만 너 이래서는 안 된다. 이러면 네가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어. 그러니까 매를 맞아라."
옛날처럼 종아리 걷고 매를 때리더라도 애정이 있어야 해요. 화가 나
서 홧김에 때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 울면서 때리는 거예요.
그런데 평소에는 아이가 버릇없이 하도록 내버려두고는, 아이가 잘
몰라서 못하는데 가르쳐 주지는 않고 못한다고 짜증내고 성질을 내고
때리기까지 합니다.
아이가 생각할 때 한 열쯤 잘못했다 싶은데, 벌을 백쯤 받았다면 어
떨까요? 억울하겠죠. 그럼 자기가 잘못했다는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
지고, 대신 억울한 마음만 남습니다. 결국 반항심만 생기고 교육 효과
도 없어요.
그런데 잘못했는데도 그냥 내버려두면 습관이 됩니다. 우리는 흔히
귀찮아서 내버려두든지, 화를 참지 못해서 야단을 치든지 합니다. 내
가 귀찮아서 내버려두니까 버릇이 되고, 내가 화가 나서 야단을 치니
까 도에 지나쳐 버려요.
아이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적절한 수위로 아이를 위해서 야단을 쳐
야 하는데, 자기 성질에 못 이겨 야단을 치는 게 문제예요. 이것은 매
가 아니라 폭력이에요.
아이들은 맞을 때 부모가 분에 못 이겨서 그러는지, 사랑의 매인지
느낍니다. 그러니까 부모가 화를 내면서 때리면 아이도 분노에 휩싸
여서 그것을 다른 데 가서 풀어요. 엄마한테 맞은 형이 동생을 때리고,
동생도 분을 참지 못해서 강아지 걷어차듯이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겁
니다.
아이를 가르치려면 일관된 원칙이 필요해요. 이 원칙이 잘 살려져
교육 효과를 높이려면 아이를 위하는 따뜻함과 원칙을 지키려는 냉정
함 그리고 자신의 분노대로 표현하지 않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인
내심이 필요합니다.
엄마 수업 ------ 법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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