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윤선영 글, 홍자성 원문)-심심수양

배우는 사람은 정신을 집중하여 한 방향으로 매진해야 한다

혜월(慧月) 2024. 7. 27. 10:37

 

 

*배우는 사람은 정신을 집중하여 한 방향으로 매진해야 한다*

 

배우는 사람은 정신을 수습하여 뜻을 한 길로 모아야 한다. 

만일 덕업을 닦으면서도 공적이나 명예에 내심 뜻을 둔다면

반드시 참다운 조예가 없을 것이며 학문을 하면서도 시문(詩文)

을 읊조리는 데 흥미를 둔다면 결코 심원한 사유는 가지 못할

것이다.

 

 

전편 44장

學者要收拾精神, 倂歸一路.

如修德而留意於事功名譽, 必無實詣,

讀書而奇興於吟咏風雅, 定不深心.

 

학자요수습정신, 병귀일로.

여수덕이류의어사공명예, 필무실예,

독서이기흥어음영풍아, 정불심심.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란 말이 있습니다. 정신을

한 곳으로 집중하면 어떠한 일이라도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말 또한 있습니다. 정신을 집중하고

한 방향으로 매진해야 한다는 교훈은 이처럼 여러 가지 표현으로

강조된 내용입니다.

 

자신이 세운 원대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한 눈 팔거나 도중에 돈이

되는 일로 방향을 바꾸게 되면 언뜻 최종 목표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결국 참다운 조예나 심원한 사유는 가질 수 없게 됩니다.

 

한 가지 방면에 10년 이상 종사한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르고, 

수십 년동안 그 분야의 외길 인생을 걸어온 분들에게는 장인이나

명장 등으로 호칭합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좌절과 시련을 겪고도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정진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