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사람은 정신을 집중하여 한 방향으로 매진해야 한다*
배우는 사람은 정신을 수습하여 뜻을 한 길로 모아야 한다.
만일 덕업을 닦으면서도 공적이나 명예에 내심 뜻을 둔다면
반드시 참다운 조예가 없을 것이며 학문을 하면서도 시문(詩文)
을 읊조리는 데 흥미를 둔다면 결코 심원한 사유는 가지 못할
것이다.
전편 44장
學者要收拾精神, 倂歸一路.
如修德而留意於事功名譽, 必無實詣,
讀書而奇興於吟咏風雅, 定不深心.
학자요수습정신, 병귀일로.
여수덕이류의어사공명예, 필무실예,
독서이기흥어음영풍아, 정불심심.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란 말이 있습니다. 정신을
한 곳으로 집중하면 어떠한 일이라도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말 또한 있습니다. 정신을 집중하고
한 방향으로 매진해야 한다는 교훈은 이처럼 여러 가지 표현으로
강조된 내용입니다.
자신이 세운 원대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한 눈 팔거나 도중에 돈이
되는 일로 방향을 바꾸게 되면 언뜻 최종 목표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결국 참다운 조예나 심원한 사유는 가질 수 없게 됩니다.
한 가지 방면에 10년 이상 종사한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르고,
수십 년동안 그 분야의 외길 인생을 걸어온 분들에게는 장인이나
명장 등으로 호칭합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좌절과 시련을 겪고도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정진한 결과입니다.
'채근담(윤선영 글, 홍자성 원문)-심심수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명과 부귀에 얽매인 마음을 놓아야 한다 (0) | 2024.08.03 |
---|---|
욕심으로 가리고 정으로 덮으면 작은 실수도 큰 차이로 변한다 (0) | 2024.07.31 |
망령된 마음을 소진하여 없앤 후에야 참된 마음이 나타난다 (0) | 2024.07.24 |
외물에 의해 흔들리지 않으면 성인의 경지를 넘어설 수 있다 (0) | 2024.07.20 |
뜻은 담박함으로써 밝아지고 절개는 부귀를 좇을수록 잃게 된다 (0) | 2024.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