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윤선영 글, 홍자성 원문)-심심수양

학문만을 하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혜월(慧月) 2024. 8. 7. 10:37

 

* 학문만을 하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책을 읽으면서 성현을 보지 못한다면 글이나 써대는 사람이

될 것이요, 벼슬을 하면서도 백성들을 아끼지 않는다면

관을 쓴 도둑이나 다름없다.  학문을 닦음에 몸소 행하지

않으면 말로만 떠들어대는 구두선(口頭禪)이 될 것이요,

사업을 일으킴에 덕을 쌓을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화려하게

피었다가 금방 사라지고 마는 눈앞의 꽃처럼 될 것이니라.

 

전편 56장

讀書, 不見聖賢, 爲鉛槧傭,

居官, 不愛子民, 爲衣冠盜.

講學, 不尙躬行, 爲口頭禪.

立業, 不思種德, 爲眼前花.

 

독서, 불견성현, 위연참용.

거관, 불애자민, 위의관도.

강학, 불상궁행, 위구두선.

입업, 불사종덕, 위안전화.

 

모든 일은 애초에 본연의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책을 통해 성현들의 지혜를 배우고자 함이며, 벼슬을

하는 것은 백성들을 대신하여 그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자

함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목적의식이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교사가 아이들을 잘 교육시키고자 하는 마음 없이

매달 월급만을 기다리고, 경찰이나 공무원이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 없이 퇴직 후의 연금만을 기다리며 일을 한다면

이는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잃어버린채 그저 돈을 버는

도구로써의 직업이이 있게 될 뿐입니다.

 

책을 읽는 것을 지식 과시의 수단으로 삼으며, 벼슬을 하는 것을

부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다면 이는 본연의 목적을

상실한 것으로 자신의 영달(榮達) 외에 아무런 가치가 없는

행위가 됩니다. 학문을 함에 입으로만 떠들어대고 실천하지

않는 것도, 사업을 함에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본래 목적은 어떤 것인지, 현재 나는 그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