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윤선영 글, 홍자성 원문)-심심수양

사욕은 비우되, 진심은 채운다

혜월(慧月) 2024. 8. 28. 10:38

 

* 사욕은 비우되, 진심은 채운다 *

사욕은 비우지 않아서는 안 되니, 이러한 마음을 비워야

의리가 들어와 살게 된다. 진심은 채우지 않아서는 안 

되니, 이러한 마음을 채워야 물욕이 들어오지 않게 된다.

 

전편 75장

心不可不虛. 虛則義理來居. 심불가불허 허즉의리래거.

心不可不實. 實則物欲不入. 심불가불실 실즉물욕불입.

 

 

모든 것에는 한정된 양이 있어서 어떤 한 부분이 가득 차면

어떤 한 부분은 없어지게 되는 것이 삶의 진리입니다. 가령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던 사람이 갑자기 중국어에 관심이

생격 영어 공부는 하지 않고 중국어 공부에만 매진한다면

중국어 실력이 늘어가는 만큼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집어넣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무언가를

비워놓아야 합니다.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를 잘 섭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몸 상태부터 돌보아야 합니다. 단식이나

디톡스(detox) 등의 방법은 몸속에 가득 차 있는 독소를 제거하고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여 몸 안을 깨끗하게 하는 치료법입니다.

 

몸 안의 독소들을 비워 몸이 깨끗해지면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처럼 마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남의 것을

탐하고 시기 질투하는 마음이 사라져야 의로운 마음이 들어설

수 있으며, 참다운 마음이 가득하게 되면 물욕이 침입할 틈이 

없게 됩니다.

 

비워야 채워지고, 채워지면 또 비우게 되는 이치, 삶의 모든 

방면에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이 구절에서는 마음을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비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또 채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을 해 보아야 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