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주인인 마음이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은 외부의 적이 되고, 마음의
욕망과 의식은 내부의 적이 된다. 다만 주인인 마음이
맑고 뚜렷하게 중심에 홀로 자리 잡고 있으면 적이
변화하여 하인이 된다.
전편 79장
耳目見聞爲外賊, 情欲意識爲內賊.
只是主人翁, 惺惺不昧, 獨坐中堂, 賊便化爲家人矣.
이목견문위외적, 정욕의식위내적.
지시주인옹, 성성불매, 독좌중당, 적변화위가인의.
마음을 의인화해서 인체의 주인이라고 표현한 것은 중국의
철학자들에게서 시작된 심오한 개념입니다. 중국의 서암(瑞巖)이라는
암자에 사는 승려는 매일 스스로 자신에게 "주인옹(主人翁)은
깨어있는가(惺惺)?" 라고 묻고 또 스스로 대답하기를
"깨어 있노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는 송대의 철학자 주희(朱熹,1130~1200)가 한 말로, 자신이
교유하던 승려가 매일 같이 자문자답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수양했다는 일화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본문의 성성이라는 말은
곧 마음을 항상 일깨워 밝게 한다는 의미이고, 주인옹의 옹(翁)은
늙은 자기 자신을 겸손하게 하는 말입니다.
이처럼 선현들은 매일 같이 자신의 마음을 경계하고 수양하려
노력했습니다. 어떠한 물건을 보게 되면 그것을 가지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는데 이를 우리는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의 심(心)은 곧 욕심을 가리킵니다. 외물로 인한
욕심을 없애고 자신의 마음을 성성하게 하여 내 몸을 지휘하는
주체자로서의 건강한 마음으로 다스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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