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숫타니파타 - 몽둥이를 들고

혜월(慧月) 2020. 3. 11. 11:16




숫타니파타 - 몽둥이를 들고



논쟁하는 자들을 보라.

저들은 몽둥이를 들고 있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내가 얼마나 그것을 혐오하여 이에서 떠났는가에 대하여 말하리라.


물이 적은 웅덩이에서 파닥거리는 물고기처럼 떨고 있는 자들과,

서로 반목하고 있는 자들을 보고 나는 두려움이 일어났다.

이 세상은 어디나 진실하지 않다.   사방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나는 의지할 고장을 구했으나 이미 죽음과 고뇌에 싸여있지 않은 곳이 없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결국에 가서 재앙을 받게 되는 것을 보고

나는 불쾌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마음 속에는 번뇌의 화살이

박혀 있음을 보았다.


이 화살에 맞은 자는 사방을 헤매게 된다.

이 화살을 빼버리면 헤매는 일이 없고 구렁텅이에 가라앉지도 않는다.

이 사람들은 갖가지 학문을 배운다.

이때문에 갖가지 속박의 굴레에 빠져서는 안된다. 

모든 욕망을 잘 살펴 자기 자신의 평안을 배우라.


성자는 성실해야 한다.  거만하지 말고 속이지 말며,

욕설을 하지 말고 화를 내지 말며,  탐욕과 인색을 초월해야 한다.

마음을 평안히 갖는 자는 잠과 게으름과 우울을 극복하라.

게을러서도 안된다.  교만해서도 안된다.


거짓말을 피하라.     아름다운 겉모양에 애착을 느끼지 말라.

거만한 마음을 잘 헤아려 포악에서 떠나라.

낡은 것을 즐기지 말라.     새것에 이끌리지도 말라.

멸망해 가는 것을 슬퍼하지 말라.     애착에 끌리지 말라.


나는 이끄는 것을 탐욕, 거센 물결이라 부르고,

스며드는 허욕이라 부르며, 또한 술책, 포착이라 부르며,

벗어날 수 없는 욕구의 진흙탕이라 부른다.


성자는 진실에서 떠나는 일이 없으며, 바라문은 평안에 서 있다.

그를 가리켜 모든 것을 버리고 '평안'에 이르는 자라 부른다.

그는 아는 자이며 베다에 정통한 자로서 참된 이법을 다 알고

걸림이 없다.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행하고 세상의 아무것도

부러워하는 일이 없다.


이 세상의 모든 욕망에서 떠나고 또한 극복하기 어려운 집착을 벗어난

자는 사나운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속박을 받지 않으며

두려움을 모르고 사모하여 애태우는 일이 없다.


과거에 있었던 번뇌를 쓸어버리고,

미래에는 그대에게 아무것도 없도록 하라.

현재에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평안하게 되리라.


명칭과 형태에 대하여 자기 소유라는 생각이 전혀 없는 자와,

또 무엇인가가 없다 하여 걱정하지 않는 자는 실로 세상에서 늙지 않는다.

'이것은 내것이다' 또는 '저것은 다른 사람의 것이다' 하는 생각이

없는 자는,  이렇게 내 것이라는 관념이 없기 때문에 자기에게

'없다'하여 걱정하는 일이 없다.


질시하는 일이 없고 탐내는 일이 없으며,

마음이 흔들려 괴로와하는 일이 없으니,

그는 만물에 대하여 평등하다.


두려워하지 않는 자에 대하여 묻는 자가 있으면

나는 그의 아름다운 점을 말하리라.

지혜를 가진 자는 마음이 흔들려 괴로와하는 일이 없고,

어떠한 지은 바도 있을 수 없다.

그는 업의 고통에서 벗어나 가는 곳마다 안온을 본다.


성자는 자기가 동등한 자들 속에 있다거나 열등한 자

또 우월한 자들 속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평안에 돌아가 인색하지 않으며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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