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 신속

숫타니파타 - 신속

"부처님이시여,

속세에서 멀리 떠나는 것과 평안에 이르는 경지를 알고자 합니다.

수행승은 어떻게 관찰해야 세상에서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평안에 들 수 있습니까? "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있다고 생각하여 널리 확대되는 의식을 억누르고 마음 속에

있는 어떠한 애착도 억제하기 위해 언제나 명심하라.

안팎으로 참된 이법을 알라.

그러나 그로 말미암아 거만하게 되어서는 안된다.

진리에 도달한 자는 이것을 평안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로 말미암아 '자기가 뛰어났다'고 생각하거나

'자기가 열등하다' 또는 '자기는 동등하다'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갖가지 질문을 받더라도 자기가 잘났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지 말라.

수행자는 안으로 평안을 누린다.

밖에서 이를 구해서는 안된다.

안으로 평안을 얻는 자는 고집하는 것이 없다.

그러니 어찌 버릴 것이 있겠는가.

바다 속에서는 파도가 일지 않고 고요한 것처럼,

그렇게 조용하고 흔들리지 말라.

수행승은 무엇에 대하여서도 욕심을 일으켜서는 안된다,"

"부처님께서는 몸소 체험하신 법, 위험과 재난의 극복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시 원컨대. 바른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계율의 규정이나 정신 안정의 법(三昧)을 알고자 합니다. "

"눈에 보이는 것을 탐내지 말라.

야비한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

맛에 탐닉해서도 안된다.

세상에 있는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말라.

고통을 당해도 수행자는 결코 비관하거나 한탄해서는 안된다.

생존을 탐하여 구하지 말라.

무서운 것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말라.

음식이나 의복을 얻어도 이를 저장해서는 안된다.

또 그것을 얻을 수 없다고 걱정도 말라.

마음을 안정시켜라.

방황해서는 안된다.

후회하지 말라.

게을러서는 안된다.

그리하여 수행자는 한적한 곳에 기거해야 한다.

잠을 많이 자지 말라.

일에 부지런하며 눈을 바로 뜨고 있어야 한다.

게으름과 거짓, 담소와 유희, 이성과의 교제와 겉치레를 버려라.

내 제자들은 마법을 신봉하거나 해몽을 하고 관상을 보고 점성술을

숭상하지 말라.

또 새나 짐승의 소리로 점을 치거나 잉태법이나 의술을 행해서도 안된다.

수행자는 비난을 받더라도 불쾌하게 생각하지 말라.

칭찬을 받더라도 거만을 부리지 말라.

그리하여 탐욕과 인색과 분노와 욕설을 멀리해야 한다.

수행자는 장사를 해서는 안된다.

남을 절대로 비방하지 말라.

또 마을 사람들과 친하지도 말라.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만나지도 말라.

수행자는 거만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책동하는 말을 하지 말라.

오만하거나 화목을 깨뜨리는 말을 해서도 안된다.

거짓말을 피하라.

조심해서 속이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 생활이나 지혜, 계율이나 도덕에 대해서도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났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집을 나온 수행자들은 말이 많은 속인들에게서 욕을 먹거나 불쾌한 많은

말을 듣더라도 거친 말로 대꾸해서는 안된다.

선량한 사람들은 적대적인 말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수행자는 이러한  참된 이법을 잘 알고 언제나 조심하여 잘 배우라.

갖가지 번뇌가 소멸된 상태가 '평안'임을 알고

부처의 가르침에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그는 스스로 이기되 다른 사람을 힘으로 이기는 일이 없다.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 들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증명하는 참된 이법을 깨닫는다.

저 불타의 가르침을 게을리하지 말며,

언제나 우러러 배례하고 따르며 또 배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