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무소유를 위해 돈과 직장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소유하되,
소유에 대한 집착만 거둘 수 있다면,
떠날 인연이 올 때 흔적 없이 보내 줄 수 있다.
참된 무소유는
오는 것을 막지 않고,
가는 것을 잡지 않는다...
참된 무소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연 따라 온 것은 자연스럽게 소유하면서도
소유물에 대한 집착이 없는 것이다.
집착이 없으면 자유롭게 사용하되
인연이 다하면 자연스럽게 보내 준다.
억지스럽게 붙잡고 있지 않는다.
모든 것은 이처럼 자연스럽게 오고
자연스럽게 갈 뿐이다.
다만 자연스럽게 오고가는 것들에 대해
잠깐 왔을 때 '내 것'이라고 집착하고,
인연이 다해 떠나갈 때 내 것이 줄어들었다고
괴로워하면서 내 스스로 아상과
차별심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괴로울 뿐이다.
아상과 분별만 없다면 오고가는 것에서 자유롭다.
이를 여래여거(如來如去)라고 한다.
바로 부처님의 다른 이름이다.
올 때 오도록 해주고,
온 것은 욕심 부리지 말고 잘 쓰다가,
떠나갈 때 잘 갈 수 있도록 보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여래여거의 부처님의 살림살이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