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퀴즈 중급 03

 

추리 퀴즈 중급 03

시간 30분, 7점, 5분초과시마다 1점 감점

 

거짓 증언

 

조은비 요원이 경찰관인 아버지의 집에 갔을 때의 일이다.

늦은 밤,  조은비 요원이 화장실에 가려고 거실에 나왔는데

경찰관인 아버지가 소파에 앉아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뭐 하세요, 아빠?"

"우리 경찰서 관할에서 절도사건이 발생했는데 좀처럼 

범인을 잡을 수가 없어."

"어떤 사건인데요?"

조은비가 묻자 아버지가 어젯밤에 일어난 사건을 아야기하기

시작했다.

 

5천만 원을 도둑맞았다고 신고한 사람은 추리컴퓨터의 

자금을 담당하는 백휴 씨였다.

"저녁 늦게, 거래처에서 물품대금으로 5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저금을 하는 것이 마땅치 않아 일단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죠."

집에 돌아온 백휴 씨는 5천만 원을 안방에 있는 금고에 넣고

나서 곧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차례로 옷을 벗고 욕조에 앉아

목욕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화장실 안이 암흑으로

변했다.  전기가 나간 것이었다.

 

더듬거려 수건을 찾아 대충 물기를  닦고 난 백휴 씨는 손전등을

찾기 위해 안방으로 들어갔다.

딩동! 딩동!초인종 소리였다.

백휴 씨는 들고 있던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급히 현관으로 나갔다.

"누구세요?"

"옆집사람인데요. 이 집도 전기가 나갔나요?"

"예, 그렇습니다.  왜 전기가 나갔을까요?"

옆집 사는 남자라는 말에 백휴 씨는 아무 의심없이 문을 열고

고개를 밖으로 내밀었다.  그 순간 누군가가 백휴 씨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현관에 쓰러져 있던 백휴 씨는 한참 만에 정신을 차렸다.  

쿵 하고 현관 문이 닫히는 소리에 정신이 든 것이었다.

 

백휴 씨는 조금 전의 일을 기억해내고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집 앞 골목으로 나가니 가로등 불빛에 도망가고 있는 

도둑의 뒷모습이 모였다.  뒷모습으로 봐서는 30세쯤 된 

남자 같았다.

 

백휴 씨는 도둑을 뒤쫓으려 했으나 몸에 수건 한 장을 달랑 걸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백휴 씨를 사람들이 

본다면 분명 미쳤다고 할 테고 또 양손으로 수건을 붙잡은 채 

도둑을 뒤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백휴 씨는 곧장 집으로 돌아와 전화를 걸어 경찰에 신고했다.

형사들이 백휴 씨의 집에 도착해보니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했다.  집안으로 드러가는 전선이 끊겨 있었다.

 

금고는 안방 구석에 놓여 있었는데 금고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도둑의 얼굴을 봤습니까?"

형사들이 백휴 씨에게 물었다.

"못 봤습니다."

"도둑은 어떤 옷을 입고 있었죠?"

"검은색 바지에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어요."

"다른 특징은?"

"아 티셔츠 앞가슴에 그림이 있었는데 미국 국기가 분명했어요."

"그럼 미국 국기가 그려져 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이

용의자겠군요!"

 

사건상황을 이야기하고 난 조은비의 아버지는 조은비에게 

사건현장을 직은 사진들을 보여줬다.  잘린 전선을 찍은 사진,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금고사진 등이었다.

화장실을 찍은 사진도 있었다.  욕조에 비눗물이 반쯤 차 있었고

변기뚜껑 위에는 벗어놓은 백휴 씨의 옷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가장 위에 넥타이,  그 밑에 양복 상의와 하의,  다음이 와이셔츠,

맨 밑에 속옷 순으로 놓여 있었다.

"철저히 조사를 했지만 범인이 누군지 짐작도 못하겠어."

아버지가 한숨을 쉬며 조은비에게 말했다.

"저는 알 것 같은데요.  범인은 바로 백휴 씨예요.  회사 돈 

5천만 원을 가로채기 위해 그 돈을 도둑맞은 것처럼 자작극을 

벌인 것이에요."

"그래?  왜 그렇게 생각하지?"

"백휴 씨의 진술에 거짓말이 섞여 있고 현장상황도 앞뒤가 

안 맞는 점이 있어요. 잘못된 것이 자그마치 3개나 된다구요."

 

조은비가 말하는 잘못된 점 세 가지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