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화는 뿌리는 사람에게 돌아간다*
但莫憎愛 洞然明白
단막증애 동연명백
단지 미워하고 좋아하는 것만 없애도 톡 트이게 명백해진다.
붓다가 죽림정사에 머물고 있을 때였다.
한 바라문이 자기의 제자가 붓다에게 감화를 받아 출가하자
찾아와서 붓다에게 온갖 욕을 해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붓다는 잠자코 듣고 있었다.
얼마큼 바라문의 화가 풀린 듯하자 붓다가 물었다.
"바라문이여, 그대 집에도 손님이 찾아오시는가?"
"네, 자주 찾아옵니다."
"식사 때가 되면 그분들에게 음식도 대접하지요?"
"당연하죠."
"만일 당신이 풍성히 준비한 음식을 손님이 먹지 않는다면
그 음식은 누가 드시게 됩니까?"
"당연히 제가 먹게 되지요."
붓다는 다정한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오는 내게 온갖 욕을 다 퍼부었으나
나는 당신에게 욕하지 않았소.
내가 당신이게 같이 욕을 하면 당신과 내가 함께 식사하는 것과 같소.
그러니 당신이 내게 한 욕은 모두 당신 것이 되었소."
바라문은 붓다의 가르침에 큰 깨달음을 얻어 붓다에게 출가하였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