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경쟁자는 우리를 분발하게 하는 존재*
處處遊履 唯見空名
(처처유리 유견공명)
곳곳에 돌아다녀보아도 헛도니 이름뿐이라.
친구와 달리 적은 나를 해칠 수 있기에
적의 속내를 잘 알아야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친구보다 적이 내 약점에 대해 더 잘 안다.
적을 무시하거나 증오하지 말고
적과 건전한 경쟁자의 관계로 설정해야 '매사불여튼튼'하다.
경쟁자를 나를 죽이려는 적으로만 보면 인생이 피곤해 우울하다.
경쟁자는 내 발전을 자극하는 촉매제의 역할도 한다.
마라톤을 보라.
라이벌이 견인차 역할을 하며,
라이벌이 있어서 먼 길을 달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다.
붓다에게도 경쟁자가 있었다.
그들은 붓다의 승단이 확대되기 전에
이미 상당한 지지자들을 거느리던 우르베라 카사바,
나디 카사바, 가야 카사바의 삼형제였다.
이들은 모두 머리를 들어 올려 묶고
수행하여 결발외도(結髮外道)라 불리었다.
각각 500명, 300명 200명을 거느리고 있었다.
당시 붓다를 따르는 제자는 겨우 60여명 정도였다.
붓다는 이들을 어떻게 대했을까?
자신보다 훨씬 크고 잘나간다고 질투하지도 않았고,
그들보다 작은 자신의 승단이 더 진실하고
위대하다고 강변하지도 않았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