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착한 벗과 악한 벗*
如樂之人 不得定意
(여락지인 부득정의)
자기 좋은 대로만 하는 친구와 바른 뜻을 정할 수 없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어떤 사람들과
자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중국 남북조 시대의 정승 송계아(宋季雅)도
퇴직 후에 살집을 고를 때
이웃집이 누군가를 제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그래서 백만금이면 살 집을 천백만금을 주고 샀다.
그 집의 이웃인 덕망 높은 여승진(呂僧珍)이 까닭을 묻자,
"백만금은 집값이고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는 값입니다."
라고 답했다.
이웃을 잘 두기 위해 집값의 열배도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평생을 같이 산 사람의 진면목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선한 벗과 악한 벗을 분간할
혜안(慧眼)은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을까?
나 자신부터 좋은 벗이 되기 위해 악지식을 버리고
선지식(善知識)을 취해야 한다.
만석의 노적가리가 작은 불티 하나로 다 타버리듯,
아무리 많은 공덕을 쌓았어도 악지식을 가진
악한 벗을 가까이하면 하루 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갈 때
서로 도와주고 격려하는 일이 곧 선지식이다.
따라서 붓다는
"선지식이 큰 인연이라" 고 했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