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윤선영 글, 홍자성 원문)-심심수양

자신의 부귀와 재능에 걸맞은 인품을 갖추어야 한다

혜월(慧月) 2025. 1. 29. 10:37

 

*자신의 부귀와 재능에 걸맞은 인품을 갖추어야 한다*

 

부귀한 집안은 너그럽고 후해야 하거늘 도리어 남을 시기하고 각박하게

대한다면 이는 부귀하면서도 빈천한 행실을 하는 것이니 어찌 그

부귀를 평생토록 누릴 수 있겠는가? 총명한 사람은 그 재능을 거두어

감추어야 하거늘 도리어 드러내고 과시한다면 이는 총명하면서도 우매

한 병폐가 있는 것이니 어찌 그 총명함으로도 실패하지 않겠는가?

 

전편 제31장

富貴家, 宜寬厚, 而反忌刻, 是富貴而貧賤其行矣, 如何能亨?

부귀가, 의관후, 이반기각, 시부귀이빈천기행의, 여하능형?

 

聰明人, 宜斂藏, 而反炫耀, 是聰明而愚懞其病矣, 如何不敗?

총명인  의렴장, 이반현요, 시총명이우몽기병의, 여하불패?

 

 

신은 모든 걸 다 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만일 99개를 가진 사람이 

100개를 채우려는 욕심에 10개 가진 사람에게서 1개를 빼앗아 오면

어떨까요? 부귀함은 얻었을지 모르나, 다른 사람의 멸시와 조롱까지

함께 따라오게 됩니다.

 

박학다식하고 총명한 사람이 자신의 배움을 다른 사람과 나누며 묵

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않고 여기저기 나서며 지식을 과시하고

우쭐해 한다면 지식과 재능은 갖추었지만 겸손함까지 갖추진 못했

다고 평가할 것입니다.

 

조금 더 가지고 조금 더 배운 사람은 자신의 인품을 너그럽고 겸손

하게 해야 합니다. 자신보다 덜 가진 사람에게 베풀지 못하고, 자신

보다 덜 배운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가진 부귀와 총명함

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통용될 뿐, 다른 사람의 축하와 인정이 뒤따

르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부유하면서도 고귀하지 못하며, 총명하면서도 현명하지

못한 사람이 됩니다. 자신이 가지게 된 부귀와 재능이 자신만의 힘으

로 이뤄낸 것이 아님을 되새기며, 그에 걸맞는 인품을 지니도록 노력

하는 것이 올바른 삶의 자세입니다.

                                                 채근담 (홍자성 원문 윤선영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