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윤선영 글, 홍자성 원문)-심심수양

군자는 기호에 있어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혜월(慧月) 2025. 2. 1. 10:37

 

* 군자는 기호에 있어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

 

생각이 깊은 사람은 스스로에게도 후하며, 다른 사람을 대함에도 또

한 후하니 가는 곳마다 후하고, 생각이 야박한 사람은 스스로에게도

야박하고 다른 사람을 대함에도 또한 야박하니 하는 일마다 야박하

게 군다. 그러므로 군자는 평상시의 기호가 너무 후하거나 화려해서

도 안 되거니와 너무 메마르고 적막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전편 41장

念頭濃者, 自待厚, 待人亦厚, 處處皆濃, 念頭淡者, 自待薄, 待人亦薄,

염두농자, 자대후, 대인역후, 허허개농, 염두담자, 자대박, 대인역박,

 

事事皆淡. 故君子居常嗜好, 不可太濃艶, 亦不可太枯寂.

사사개담, 고군자거상기호, 불가태농염, 역불가태고적.

 

 

돈을 쓰는 것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다르기 마련입니다. 가진 돈이 얼마 

없어도 넉넉하게 잘 쓰는 사람은 자기 자신 또한 그렇게 소비할 뿐만 아

니라 다른 사람이 돈을 아껴 쓰거나 저축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이해하

지 못합니다.

 

반대로 돈을 너무 아끼고 남에게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

해서도 절대로 돈을 쓰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여행을 가거나 비싼 물

건을 사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그저 자기 자

신이 적절하고 제대로 된 소비를 하고 있다고 믿고 싶을 뿐입니다.

 

돈을 쓰는 것으로 예를 들었지만, 세상의 모든 일은 양극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것의 극단은 결국

좋지 않은 방향에서 같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 적정선을 정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성향이나 기호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되면, 자기 자신의 삶 또한 균형

이 잡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반대쪽에 있는 사람을 쉽게 포용하지 못하

게 됩니다.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마음에 되새겨야

할 구절입니다.

                                           채근담 (홍자성 원문 윤선영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