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이강래 편역)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잘난 척하는 것은 병폐이다

혜월(慧月) 2025. 3. 17. 08:00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잘난 척하는 것은 병폐이다*

 

사기

夜郞自大 (야랑자대) 

 

   한(漢)나라 시대,  서남지방 변두리에 야랑이라는 소국이 있었다. 

어느 날 이 야랑국에 한나라 사신이 당도하자 야랑국의 왕이 물었다.

   "우리나라와 귀국은 어느 쪽이 더 큰 나라인가?"

   한나라는 중국 대륙을 거의 다 지배하던 대제국이다. 이에 비하여 

야랑국은 나라라고는 하지만 몇몇 부락 정도나 모여 사는 보잘것 없는 부족

국가였다. 우물 안 개구리임에 틀림이 없다. 그것도 모르고 으스대던 야랑

국 왕을 비웃는 말이 이 야랑자대이다.

   이런 야랑자대는 왜 생기는 걸까? 자타의 위치 관계를 정확하게 잴 수 없

는 시야의 협소성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단지 그것뿐이라면 그대로 애교로

봐줄 수 있다. 더욱 곤란한 것은 그것이 자존자대(自尊自大)한 태도로 연결

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점점 자고(自高)해질 뿐이어서 모처럼 가까이

왔던 사람까지도 멀리 피해 버리고 만다.

 

*남상 (濫觴) - 공자 家語

양자강 같은 큰 강도 그 기원은 간신히 술잔을 띄울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샘이다. 변하여, 일의 시작을 이름.

 

                   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 - 이강래 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