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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불꾸불한 쑥도 곧은 삼 속에서 자라면 곧게 자란다

*꾸불꾸불한 쑥도 곧은 삼 속에서 자라면 곧게 자란다* 순자蓬生麻中, 不扶而直. 봉생마중, 불부이직. 봉(蓬)이란 쑥으로서 보통 길가에 자생한다. 그러나 이 볼품없는 쑥도 삼밭 속에 날 때에는 곧게 자란다. 왜냐하면 삼은 키가 크고 곧게 자라는 식물인데, 쑥도 그 삼밭 속에서 자라게 되면 삼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좋은 환경 속에서,좋은 교우관계를 맺게 되면거기에 동화되어 올곧게 성장한다. 순자(筍子)는 이 구절을 인용한 다음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군자(君子)는 반드시 토지를 골라서 거처를 정하고, 훌륭한 인물하고만교제를 한다. 불의를 멀리하고 올바른 것만을 가까이하기 위해서이다. 인간의 성격은 분명 그 환경에 따라 형성된다. 그리..

재능을 감추고 세속(世俗)에 동조한다

*재능을 감추고 세속(世俗)에 동조한다* 노자和其光, 同其塵. 화기광, 동기진. 이 말을 약하여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고도 한다. 노자(老子)는 만물의 근원으로 도(道)의 존재를 인정하고, 도에서 만물이생겨난다고 생각했다. 노자에 의하면 도는 그러한 큰 작용을, 자기주장을 조금도 하지 않는 정적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그러한 도를 설명한 것이 이 화광동진이다. 광(光)이란 재능이라든가 지식이란 의미이다. 진(塵)이란 세속이다. 따라서 이 말은 재능을 감추고 세속에 동조한다는 의미가 된다. 인간도 도를 따름으로써 이처럼 큰 덕(德)을 지닐 수만 있다면 아무리 난세(亂世)라도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요컨대 자신의 재능을 내세우며 우쭐댄다든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 속..

전쟁을 잘 하는 사람은 여유를 가지고 쉽게 이기는 사람이다

*전쟁을 잘 하는 사람은 여유를 가지고 쉽게 이기는 사람이다* 손자善戰者 勝于易勝者也 선전자 승우이승자야 싸움에서 여유를 가지고 쉽게 이긴다. 이보다 더 바람직한 승리는 없을것이다. 물이 순리에 순응하며 흐르듯, 자연스런 승전법(勝戰法)이라고 해도 좋다. 그런 승전을 하는 자가 선전자(善戰者), 즉 전쟁의 명수란 말이다. 이것을 야구에 비유한다면 이해하기가 쉬울는지 모르겠다. 흔히 야구에서는 서투른 야수일수록 파인플레이를 한다고 한다. 공의 행방을 확인한 다음에야 움직이므로 그다지 잡기 어려운 타구가 아닌데도 역모션으로 잡는 등, 플레이 자체가 멋지다. 이에 비하여 능숙한 야수는 사전에 타자의 습관을 읽고, 수비 위치를 바꾸고 있다가 딱 소리와 함께 움직인다.그러므로 잡기 어려운 타구라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