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윤선영 글, 홍자성 원문)-심심수양 82

늘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마음가짐을 굳게 다져야 한다

*늘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마음가짐을 굳게 다져야 한다* 쇠하여 쓸쓸한 모습은 왕성하고 가득 찬 가운데 있고, 생겨 자라나는기운의 변화는 곧 시들어 떨어지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편안함에 거처하여도 마땅히 한 가지 마음으로써 환난을 근심해야 하며,변고에 처해서도 굳게 여러 번 참아 성공을 도모해야 한다. 전편 117장衰颯的景象, 就在盛滿中, 發生的機緘.쇠삽적경상, 취재성만중, 발생적기함. 卽在零落內, 故君子居安宜操一心以慮憂, 處變當堅百忍以圖成.즉재영락내, 고군자거안의조일심이려우, 처변당견백인이도성.   사귄지 오래되어 권태기에 접어든 커플도 반짝반짝 빛나던 시적이 있었습니다.시들어 떨어진 잎도 예쁘게 꽃피우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만물은 모두 생성과쇠락의 과정을 거치며 발전하고, 이를 반복하며 ..

꼼꼼함과 정직함, 성실함이 영웅의 조건이다

*꼼꼼함과 정직함, 성실함이 영웅의 조건이다* 작은 곳에도 물샐 틈 없으며, 어두운 가운데서도 숨김이 없으며, 마지막까지 나태해지지 않아야 진정한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전편 114장小處不渗漏, 暗中不欺隱, 末路不怠荒, 纔是個眞正英雄.소처불삼루, 암중불기은, 말로불태황, 재시개진정영웅.     영웅이란, 재주가 비범하고 용맹함이 뛰어나 대중들을 이끌고 어려운 세상을 구제할 수 있는 인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영웅은 세상이 어지럽고 도가 쇠미해진 시대에서 더욱 그 빛을 발하기 마련입니다. 이 문장에서는 이러한 영웅의 세 가지 조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소한 일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신경쓰는 꼼꼼함입니다.큰 줄기만 통한다면 세세한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젊고 낮은 지위에 있을 때 자신의 몸가짐을 잘 다스려야 한다

*젊고 낮은 지위에 있을 때 자신의 몸가짐을 잘 다스려야 한다*   늙어서 생긴 병은 모두 젊었을 때 초래한 것이요, 쇠락한 후에 생긴 재앙은모두 번성할 때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가득 찼을 때 그것이기울어질까 더욱 조심하게 된다. 전편 109편老來疾病, 都是壯時招的. 哀後罪孼, 都是盛時作的. 故持盈履滿, 君子尤兢兢䲶.노래질병, 도시장시초적, 애후죄얼, 도시성시작적. 고지영이만, 군자우긍긍원.    젊을 때는 과음, 과식 등을 해도 신진대사가 활발하여 몸이 금방 회복됩니다.그러나 이를 믿고 나이가 들어서도 그 습관을 고치지 못하면 결국 몸이 망가지고 마는데도 자기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합니다.   나중에 큰 병에 걸리고 나서야 젊은 시절의 방식을 후회해도 그때는 이미 늦은 것이죠.  그러므로 ..

선비는 몸가짐을 무겁게 하고 마음가짐은 가볍게 해야 한다

*선비는 몸가짐을 무겁게 하고 마음가짐은 가볍게 해야 한다* 선비는 자신의 몸가짐을 가볍게 해서는 안 되니, 몸가짐이 가벼우면외물이 나를 어지럽혀서 여유롭고 한적한 정취가 없어진다. 마음 씀씀이는 무거워서는 안 되니, 마음을 씀이 무거우면 외물에 의해 얽매여 소탈하고 활달한 움직임이 없어진다. 전편 106장士君子持身不可輕, 輕則物能搖我, 而無悠閑鎭定之趣. 用意不可重.사군자지신불가경, 경즉물능요아, 이무유한진정지취. 용의불가중. 重則我爲物泥, 而無灑活潑之機.중즉아위물니, 이무쇄활발지기.    아이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것이 이상하고, 어딘가 몸이 좋지 않은 것이죠. 에너지가 넘쳐 흐르기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조금 자라서 성인이 되면 몸가짐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하..

군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지조가 변해서는 안 된다

*군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지조가 변해서는 안 된다* 담박한 선비는 반드시 화려하게 꾸민 사람들의 의심을 받게 되고, 엄격한 사람은 대부분 제멋대로인 사람들의 시기를 받게 된다. 군자는이러한 상황에서 진실로 자신의 지조가 변해서는 안 되며,또한 자신의 칼끝을 너무 드러내서도 안 된다. 전편 98장澹泊之士, 必爲濃艶者所疑, 檢飭之人,多爲放肆者所忌.담박지사, 필유농염자소의, 검칙지인, 다위방사자소기. 君子處此, 固不可少變其操履, 亦不可太露其鋒芒.군자처차, 고불가소변기조리, 역불가태로기봉망.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이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습성에 젖어있다 보니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

겉으로 군자의 모습을 하고 소인의 행동을 일삼아서는 안 된다

* 겉으로 군자의 모습을 하고 소인의 행동을 일삼아서는 안 된다 * 군자이면서 선을 꾸며 행하는 것은 소인이 악행을 일삼는 것과 다를 것이없다. 군자이면서 절개를 고치는 것은 소인이 스스로를 고쳐 새롭게 변화해 나가는 것만 못하다. 전편 제95장君子而詐善, 無異小人之肆惡. 君子而改節, 不及小人之自新.군자이사선, 무이소인지사악. 군자이개절, 불급소인지자신.  태어났을 때부터 군자와 소인으로 구분되어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학문을 익히고 언행을 일삼으면서 자연스럽게 나뉘어지게 되는 것이죠.그렇기 때문에 사실 이 문장은 조금 납득되지 않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선을 꾸미지 않고 절개를 고치지 않는 자를 군자라 부르기 때문에 군자이면서 선을 꾸며 행하거나 절개를 고친다는 말은 앞뒤가 안맞는 느낌입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때 묻고 더러운 사람도 받아들이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 군자는 때 묻고 더러운 사람도 받아들이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 더러운 땅에서는 여러 생물이 자라나지만, 너무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가살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때 묻고 더러운 사람도 받아들이는 아량을가져야 하며, 깨끗함만을 좋아하고 독단적으로 행하는 지조는 갖지 말아야 한다. 전편 제76장地之穢者, 多生物, 水之淸者, 常無魚. 지지예자, 다생물, 수지청자, 상무어. 苦君子當存含坵納汚之量, 不可持好潔獨行之操.고군자당존함구납오지량, 불가지호결독행지조.  생물은 너무 깨끗한 환경에만 있으면 면역력이 약해져서 조그마한 세균에도 쉽게 병에 걸리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온갖 유해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은 잡초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지요.여러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은 자신이 ..

군자는 차라리 침묵할지언정 조급하게 떠들지 않는다

*군자는 차라리 침묵할지언정 조급하게 떠들지 않는다* 열 마디 말에서 아홉 마디가 맞아도 대단하다는 칭송이 반드시 있지는 않으나, 한 마디만 맞지 않으면 허물을 탓하는 소리가 한꺼번에 몰려든다. 열 가지 계책에서 아홉 가지가 성공해도 그 공로를 완전히 인정해주지는 않지만, 한 계책만 성공하지 못하면 온갖 비방이 사방에서 일어난다. 군자가 차라리 침묵할지언정 조급하게 떠들지 않으며,차라리 졸렬한 척할지언정 재주를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전편 제71장十語九中, 未必稱奇, 一語不中, 則愆尤騈集. 十謀九成, 未必歸功,십어구중, 미필칭기, 일어부중, 즉건우병집. 십모구성, 미필귀공, 一謀不成, 則訾議叢興. 君子所以寧默母躁, 寧拙母巧. 일모불성, 즉자의총흥. 군자소이영묵무조, 영졸무교.  십주팔구(十中八九)와 만일..

군자는 차라리 빈곤하게 살지언정 탐욕스럽게 살지 않는다

*군자는 차라리 빈곤하게 살지언정 탐욕스럽게 살지 않는다* 기울어진 그릇은 가득차면 엎어지고 벙어리 그릇은 텅 비어야 온전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빈곤하게 살지언정 탐욕스럽게살지 않으며, 부족한 곳에 처할지언정 완전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전편 제63장攲器, 以滿覆, 撲滿, 以空全. 故君子寧居無, 不居有. 寧處缺, 不處完.기기, 이만복, 박만, 이공전. 고군자영거무, 불거유, 영처결, 불처완.  攲器란 이울어진 그릇이란 뜻으로, 중국의 주나라에서 임금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물을 받는 그릇에 물이 가득 차면 엎어지고, 비게 되면 기울어집니다. 알맞게 만들어야 비로소 균형을 잡고 반듯하게 서 있습니다. 임금들은 기기를 늘 자신의 옆에두고 마음을 경계하는 도구로 삼았다고 합니다. ..

군자는 편안함에 거처해서도 위태로움을 생각한다

*군자는 편안함에 거처해서도 위태로움을 생각한다* 천지의 처음과 끝은 측량할 수 없으니 눌렀다가 펴고폈다가는 누르게 되니,이는 모든 영웅과 호걸을 조롱하고 맘대로 뒤엎는 것이다.그러나 군자는 역경에 처해서도 순리를 받아들이고편안함에 거처해서도 위태로움을 생각하니하늘도 그를 어찌할 수 없다. 전편 제68장.天地機緘不測. 抑而伸, 伸而抑.(천지기함불측. 억이신, 신이억) 皆是播弄英雄顚倒豪傑處.(개시파롱영웅전도호걸처) 君子只是逆來順受, 居安思危,(군자지시역래순수, 거안사위) 天亦無所用其伎倆矣.(천역무소용기기량의)  거안사위(居安思危),편안함에 거처해서도늘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한다는 뜻입니다.아무 일 없을 때 현재의 편안함을 한껏 즐기고 아직 오지 않은미래에 대해서는 미리 걱정하지 않으려하는 오늘날의 분위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