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붓다와 마음공부-(이동연 지음) 365

5월 17일

5월 17일 *일에서 법열을 느껴보라* 行者還本際 叵息妄想必不得 (행자환본체 파식망상필부득) 수행자가 본바탕에 이르려면 부득이 망상을 끊어야 한다. 어떤 일에 몰입하면 일종의 수행과 같은 효과를 얻으며 도락(道樂)을 얻게 된다. 몰입하려면 망상을 버려야만 가능하다. 머릿속에 온갖 망상이 떠도는 한 몰입할 수 없다. 일본 최고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 등도 최고 기록을 남길 때 그런 삼매경에 빠졌음을 고백했다. 외과 의사가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수술을 할 때, CEO가 기업의 사활을 건 결단을 내리고 위기 상황을 돌파해갈 때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순간에 무아지경에 빠져 신적 경지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그 일에 필요하고 충분한 관심을 쏟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어떤 과업..

5월 16일

5월 16일 *좋아하는 일에 미치라* 能仁海印三昧中 繁出如意不思議 (능인해인삼매중 번출여의부사의) 붓다의 무한 삼매 가운데 번개처럼 이는 통찰이 불가사의하도다. 어질고 어진 붓다를 능인(能仁)이라 한다. 해인(海印)은 바다가 만상을 비춘다는 뜻이다. 부처는 삼매 가운데 형상 그대로를 통찰했다. 당신의 시간은 무엇으로, 어떻게 돌고 있는가? 붓다의 시간은 두 가지 우선순위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내면수행을 통해 열락(悅樂)을 경험하는 일과 여기서 나오는 에너지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일이었다. 한 작곡가는 자신의 곡 중 가장 훌륭한 곡이 탄생할 때를 설명했다. "어느 날 삼매경에 빠져 손이 저절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경외감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며 손끝에서 나오는 멜로디를 바라..

5월 15일

5월 15일 *인생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집중하라* 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是無量劫 (무량원겁즉일념 일념즉시무량겁) 무량겁이 일념이오, 일념이 무량겁이라. 무량겁은 끝없는 세월이고, 일념은 찰나의 생각이다. 찰나의 생각이 모여 무량겁의 세월을 수놓아간다. 이런 과정 속에서 중요한 과제가 수행과 가르침이다. 붓다는 이 두 가지에 집중했다. 수행은 자신을 성찰하는 일이요, 가르침은 자비로운 일이다. 붓다는 세상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잘 알았다. 이처럼 자신을 자 아는 사람만이 자신의 시간을 최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모든 것은 변해가니 나태하지 말고 힘써 나아가라." 이것이 붓다의 마지막 부탁이었다. 내가 해야 할 일만 잔뜩 적어 놓고 감상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자신이 쓰고 있는 시간을 먼저 분..

5월 14일

5월 14일 *모두가 가는 길을 따라가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 意解求安 莫習凡夫 (의해구안 막습범부) 안락하려면 남들이 한다고 따라가지 마라. 붓다는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잘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했다. "모든 현상을 다 잘하려는 것이 곧 집착이니 미혹되기 쉽다. 내게 불필요한 것까지 얻으려 애쓰지 말고 넘치는 것을 잃을까 염려하지 말라." 피터 드러커는 해야 할 일이 10가지인데 6가지밖에 할 시간이 없다면 가장 중요한 6가지만 하고 나머지는 내버려두라고 말했다. 오늘이 흘러 내일이 되고, 하루하루가 지나 어느덧 한 달이 되고, 한 달 한 달이 바뀌어 어느덧 한 해가 된다. 한 해 한 해가 가며 드디어 죽음의 문에 이른다. 이 종말과 마주서기 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

5월 13일

5월 13일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 理事冥然無分別 (이사명연무분별) 진리의 본모습과 현상계가 한결같이 평등하여 분별할 수 없다. 피아노는 각 건반마다 음색이 있다. 이 음색들이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아무리 좋은 피아노라도 한 건반이 두개의 소리를 낼 수는 없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모든 것을 잘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물론 학습을 통해 약점을 어느 정도는 커버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 들이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 시간에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약점을 더 잘 관리하는 것이다. 자신의 약점에만 매달이면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약점에 치중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과감하게 끊고 강점을 발견해 성과를 올려야 한다. 약점은 거드리지 말고 그대로 놓아두자. 약점은..

5월 12일

5월 12일 *롤모델의 중요성* 荒草不鋤 (황초부서) 잡초 가득한 밭에 호미질도 안했구나. 사람은 흉내 내면서 닮아간다. 호랑이 흉내를 내면 호랑이처럼, 곰 흉내를 오래 내면 곰처럼 행동하게 된다. 가능하면 흉내를 내더라도 바람직한 대상이어야 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패전국 독일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이때 한 청년이 학어을 계속할 수 없게 되자 동물원에 취직해야 했다. 동물원도 패전의 여파로 많은 동물이 굶어죽어 대부분우리가 비어 있었고, 맹수 몇 마리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처음 이 청년은 이 맹수들에게 사료를 주고 배설물을 치우는 일을 하리라 생각했는데, 담당자가 곰 가죽을 내어주며 관람객이 올 때마다 곰우리에 들어가 잠자는 흉내만 내라고 했다. 그렇게 하던 어느 날..

5월 11일

5월 11일 *진정한 겸손*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 티끌 하나 속에 우주가 있고 전체 티끌 속에도 우주가 담겨 있네. 영리한 사람은 시대를 읽고 겸손한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 그 이유에 대해 성공학자 켄 블랜차드가 말했다. "겸손은 단지 자신을 낮추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덜 생각한다." 싯다르타가 태자 시절, 부왕은 싯다르타에게 제왕의 기질을 살펴보려고 애를 썼다. 고대의 제왕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며 무자비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태자는 천성적으로 이런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부왕은 태자에게 제왕의 자리가 얼마나 대단하지를 맛보게 해주려고 미희를 동원하고 환락을 실컷 즐길 수 있게 유도했다. 그러면 싯다르타가 군주의 권력의 맛을..

5월 10일

5월 10일 *자신의 능력에 충실할 때 일이 순조로워진다* 去勝負心 無爭自安 (거승부심 무쟁자안)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다툼을 그치면 스스로 편하다. 인간은 서로 다른 자신의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예를 들어 개인이해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기대하는 자기의 모형을 향해 스스로의 행동을 이해하고 수정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대인관계지능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기질과 기분, 심지어 숨겨진 의도와 동기 등을 잘 파악한다. 그런데 어떤 부분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 다른 부분의 강점이 탁월한 만큼 그 반대 부분은 계발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사회의 약점은 공부 잘하는 사람이 정치, 경제, 예술, 종교, 언론 등 모두 다 잘하리라 착각하는 것이다. 한 부분에서 탁월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다른 분야에..

5월 9일

5월 9일 *인간의 여덟 가지 지능* 九世十世互相卽 仍不雜亂激別成 (구세십세호상즉 잉불잡란격별성) 구 세 십 세가가 섞여 있어도 각각 섞이지 않고 뚜렷하게 이루어졌도다. 과거 현재 미래 삼 세가 얽힌 듯하지만 얽히지 않고 각자 뚜렷하다. 사람마다 비슷한 것 같지만 각자 특출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특장(特長)들이 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행복이며 성공이다. 하버드 대학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이론도 그런 내용이다. 흔히 지능하면 'IQ'를 떠올리지만 실제는 이보다 훨씬 다양하다. 인간의 지능은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대인관계지능,자기이해지능, 자연탐구지능 등 8가지 독립지능으로 구성되어 있다. ..

5월 8일

5월 8일 *자신의 강점에 더욱 힘을 쏟으라* 益而不費 (익이불비) 유익한 일을 하여 허비하지 마라. 독초를 뽑으면 독초는 또 자란다. 독초를 자연 소멸시킬 다른 무엇을 대신 심어야 한다. 연못의 독초를 뽑는 대신 버드나무를 심자 독초도 자연히 없어지고 새들의 노랫소리까지 듣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다. 약점 없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그처럼 강점 없는 사람도 없다. 붓다는 자기 약점만 찾아 "나는 죄인이오" 라고 울먹이는 제자에게 이렇게 권면했다. "궁인(弓人)은 화살을 다루고 목수는 나무를 다루듯 지혜로운 이는 자신을 다룬다." 약점을 없애 버리겠다고 골몰하는 대신 그 노력을 강점을 기르는 데 쏟아야 한다. 버드나무를 심으면 독초은 사라지지 말라고 해도 자연히 사라진다. 자신의 강점에 집중..